[곽대희 칼럼] 성교 '9의 법칙'

[JOINS_디지털뉴스센터] 2006-10-06 오후 4:17:19 입력 / 2006-10-06 오후 4:22:05 수정

이코노미스트 바야흐로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생활방법으로 웰빙을 구가하면서 그 한편으로는 왕성하고 짜릿한 섹스를 추구한다. 서로 다른 것 같은 이 두 가지 조건도 알고 보면 서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없지 않다. 즉 건강이라는 목표를 다 같이 지향한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느 신경과 의사의 말처럼 섹스 자체는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도저히 피할 길 없는 스트레스란 마왕을 퇴치하는 데 무엇보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성교 능력의 감퇴를 통해 노화의 정도를 감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늙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그것에 좀 더 필사적으로 매달린다는 이론도 있다. 오늘날과 같이 의학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던 고대에 일부일처제가 보다 확고하여 성의 남용이 철저하게 통제되던 시대에 인간의 수명이 30∼40세에 불과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생식 능력=수명의 한계라는 등식의 성립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젊어서 생식욕구가 왕성한 시절에는 지나가는 젊은 여인의 미끈한 각선미나 동그스름한 히프 라인에서도 성적 도발을 감지할 만큼 강한 성적 충동을 가졌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리반응이 소멸된 것을 느꼈을 때, 노화나 죽음의 그림자를 감지하는 것은 차라리 본능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성교의 빈도와 노화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그에 관한 통계적 조사들을 살펴보면 그 수치가 대동소이하고, 거시적으로 보면 모두 ‘9의 법칙’에 귀결된다.

이것은 연령에 9를 곱해 얻은 수치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가령 20대의 경우에는 2×9=18, 10일 동안에 8회면 그 연령층의 평균치가 된다. 40대라면 4×9=36, 30일에 6회가 적정선이고, 50대라면 5×9=45, 40일에 5회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계산에 각자의 능력을 맞춰보아 성의 마라톤이라는 거대한 대열에서 여러분 자신이 선두그룹인가, 아니면 말미에서 허덕거리는가에 관해 한 번 판별해 보기 바란다.

대개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성교 빈도가 줄어들어 45세 이상이 되면 전혀 성교를 하지 않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60세가 되면 약 6%의 남성이 성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은 미국인은 60∼65세 남편의 83%가 부인과 성교를 하고, 66∼70세 남편도 70%가 주기적으로 성교를 즐긴다고 하므로 일률적으로 노인은 섹스 불능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적인 노력이 아니라 섹스의 질이다. 그런 미국 남성들의 집요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미국 여성의 3분의 2는 오르가슴을 경험한 적이 없고, 나머지 3분의 1도 완벽한 엑스터시를 경험하는 일은 드물다는 사실이 섹스 서베이에서 밝혀졌다.

캐서린 데이비스 여사의 조사에서는, 미국인 아내의 30%는 남편의 요구 때문에 마지못해 성교를 한다고 되어 있고, 해밀턴 박사의 조사는 부인들의 40%가 오르가슴까지 오르게 하지 못하는 남편의 졸렬한 섹스로 1주일에 평균 1∼2회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찾아냈다.

터만 박사가 부인들의 성욕을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부인들 중에서 성교를 하고 싶다는 욕정이 한 달에 3∼4회 발동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에는 1∼2회 정도가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일본의 시노사키의 데이터를 보면 평균 1주일에 1.5회가 가장 빈도가 높았으며, 후쿠오카의 조사에서는 1일 내지 3일 간격이 1위, 3일∼1주일 간격이 2위, 1주일 이상의 간격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 여러 학자의 연구 조사에서 나타난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은 나이가 젊은 층은 매우 빈번하게 성교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없게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다. 젊은 층의 섹스에 대한 불만이 전체의 65% 이상으로 중년을 단연 압도한다는 조사 통계도 바로 그런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곽대희 피부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