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물레길 여행, 카누 타고 즐기는 유유자적 물길 여행

입력 : 2011.06.20 08:55 / 수정 : 2011.06.20 13:44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걷기 길 열풍이 일어난 지도 오래,이제는 걷기뿐만 아니라 카누와 카약을 타고 노를 저으며 물길을 따라 가려는 ‘물레길’이 춘천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카누는 우리나라에서 레저로써 익숙한 편은 아니다.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가격도 그렇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탓에 한정된 이들만 즐기는 레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춘천에 물레길이 조성되면서 이제는 조금 더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누는 여러 가지 재질로 제작된다. 클래식 우드 카누의 경우, 가볍고 탄성이 좋은 적삼나무를 사용해 만드는데, 일일이 손으로 나무를 붙여 만든다. 이렇게 만든 카누의 무게는 20㎏ 안팎으로, 성인 남성 혼자서도 들 수 있어 어디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최대 400㎏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카누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캠핑을 즐기거나 카누 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연인이라면 유유히 노를 저으며 강물을 따라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다. 흔히 카누와 카약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카누가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하는 반면, 카약은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한다. 양쪽의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카약이 카누보다 민첩하며, 배의 덮개가 있고 없고의 차이도 카누와 카약을 나누는 기준이다. 흔히 카누는 북미의 인디언들이 주로 사용했고, 카약은 에스키모인들이 주로 탔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새로 생긴 춘천 의암호 물레길은 스포츠타운 → 붕어섬 → 애니메이션 박물관 → 송암스포츠타운을 잇는 7㎞의 물길로 카누 체험을 비롯해 각종 수상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물레길 체험은 체험객이 카누나 보트를 타고 직접 노를 저어 의암호와 중도, 고슴도치섬 등을 지나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발로 젓는 오리 배와는 달리 카누는 팔과 몸을 사용해 노를 젓는 것이어서 운동 효과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즐길 수 없는 카누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카누를 타면서 더불어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누에 짐을 싣고 가서 호반에 떠 있는 섬으로 가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카누가 없다면 섬에 꼼짝없이 갇혀 있을 것이지만 카누가 있다면 호수를 마당처럼 쓸 수 있어 캠핑의 낭만은 훨씬 더해진다.

또 다른 즐길거리는 카누 위에서 즐기는 낚시. 일반 낚싯대만 가지고 있으면 카누로 낚시 포인트를 찾아 옮겨 다니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한가로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의암호는 배스, 쏘가리 등 민물고기가 잘 잡히는 소문난 낚시 포인트라 카누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 블루클로버

물레길 체험을 한 후에는 춘천 구석구석 여행을 떠나보자. 춘천 의암호는 전국의 인공호수 중에서도 특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 가운데 있는 고슴도치섬과 중도 등은 카누에 캠핑 장비를 싣고 들어가 낭만적인 하룻밤 야영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다. 호수를 따라 곳곳에 자리한 관광 명소에서는 호반의 도시 춘천의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다.

© 블루클로버

① 중도유원지
의암댐이 건설되면서 의암호 가운데 생긴 섬으로, 넓은 잔디밭과 나무숲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넓은 오토야영장을 비롯해 수영장과 보트장, 자전거 대여소, 전동 자전거 등의 놀이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여행 장소로도, 연인과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 중도로 가려면 삼천동 선착장과 근화동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603
입장료 어른 1300원(도선료 4000원), 어린이 400원(도선료 3000원)
야영료 9인 이하 소형 1500원, 대형 3000원
문의 033-242-4881 www.gangwondotour.com

② 붕어섬
삼악산에서 바라보면 꼬리 잘린 붕어가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붕어섬이라고 부른다. 최근 메밀꽃 단지로 조성해 7~8월이면 밀가루 같은 메밀꽃이 만발한다. 붕어섬 주변은 의암호에서도 낚시 포인트로 유명해 연인과 함께 카누를 타고 유유자적한 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 애니메이션 박물관

③ 애니메이션 박물관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제작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아트갤러리, 입체극장, 음향제작 체험실 등에서 신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찍은 카메라, <황금박쥐>, <로보트 태권 V> 시리즈 등 추억의 만화영화 프린트 필름 등 볼거리가 풍성해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가볼 만하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 385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월요일 휴관)
문의 033-245-6470 www.animationmuseum.com

④ 춘천인형극장
춘천을 대표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열리는 메인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해마다 8월이면 국내외 인형극단들이 참가하는 춘천인형극제가 열린다. 상시 새로운 연극과 공연이 열리므로 아이들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해보면 좋겠다. 극장 안에는 200여 점의 인형과 각종 인형극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춘천인형극박물관이 있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277-3 입장료 2000원
문의 033-242-8450 theatre.cocobau.com

© 조선일보 DB

⑤ 남이섬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가족이나 연인 여행객에게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남이섬이다. 남이 장군의 묘가 있는 것에 연유하여 남이섬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은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나무가 가득한 산책길로 유명해졌다. 특히 메타세쿼이아와 잣나무, 자작나무 등이 들어선 숲길은 남이섬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으로 통한다. 섬 안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식당, 리조트 등이 들어서 있어 하루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
입장료 일반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4000원
문의 031-580-8114 www.namisum.com

<Travel Information>
카누 타기 전 준비할 것 |
카누를 타기 위해선 우선 카누가 필요하다. 카누는 나무로 만든 것부터 비롯해 폴리에틸렌, 고무로 만든 것까지 다양하다. 카누를 앞으로 나가게 하기 위한 노가 바로 패들(paddle)인데, 카누의 패들은 블레이드(blade)가 한쪽에만 있어 ‘외노’라고 부르고, 카약의 패들은 블레이드가 양쪽에 있어 ’양날노‘라고 부른다. 가볍게 카누를 즐기는 데에는 중간 사이즈의 블레이드를 택하면 된다. 손잡이는 T형이나 둥근 모양의 패들이 있다.

또 가장 중요한 정비는 구명재킷이다. 카누가 뒤집어지는 경우 수영을 할 수 있더라도 카누 본체나 패들 때문에 당황하는 수가 있으므로 구명재킷은 인원수대로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할 때 사용하는 구조로프(throwline)도 챙겨야 한다. 방수케이스에는 지도와 호각, 거울,손전등, 구급약품 등 비상물품을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헬멧도 쓰는 것이 좋다. 카누잉 시 나뭇가지에 긁히거나 바람에 날려 온 이물질에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챙이 넓은 모자는 햇빛을 차단해주는 기능을 한다. 복장은 크게 상관이 없으나 물이 튈 때를 감안해 생활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나 등산바지 등을 입는 것이 낫다. 물을 많이 머금는 청바지나 면바지는 되도록 자제할 것.

대부분의 카누에는 시트가 장착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별도의 작은 의자를 가지고 타는 것이 나중에 편하다. 물이 많이 찼을 때를 대비해 빌지 스펀지를 가지고 타면 수시로 물을 빼낼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강력한 접착테이프인 덕트 테이프, 여분의 플라스틱 통, 로프 등도 챙겨두면 유용한 장비들이다.


글·손수원 사진·장태규  취재협조 블루클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