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남아돌아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흉년이 들어도 걱정 풍년이 들어도 걱정입니다. 아직도 보릿고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쌀막걸리 생산 허용이 큰 뉴스가 되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쌀은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우리의 주식이며,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이며 정서입니다. 민족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쌀과 관련된 기사를 모아봤습니다. 주로 중앙일보에서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하고 있군요.


중국이 국산 보다 밥맛 더 좋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생산되는 이 국내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이천 보다 밥맛이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4년 이후 시장 추가개방이 이뤄질 경우 가격은 물론 품질 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1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정장선(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5개 벼 품종을 대상으로 밥맛 비교 실험을 한 결과 헤이룽장 의 밥맛지수가 72.2로 이천 (66.7)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밥맛은 벼 재배지역의 기후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한번 실시한 비교 결과만으로 중국 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내 에 비해 손색없는 품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한국과 인접한 동북3성 지역에서 국내 연간 생산량의 2.4배에 이르는 1천2백70만6천t의 을 재배하고 있다. 가격도 국내 시세의 6분의1 수준으로 싸다.

◇ 밥맛 지수=일본 도요사에서 개발한 측정기기 `식미계` 에 을 넣어 익힌 뒤 적외선 파장을 쏘여 밥의 표면상태.광택.기름기 등을 측정해 밥맛을 지수로 나타낸다. 실제 시식 평가 결과와 7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일보 2001년 09월 18일 29面(10版)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중부지역 중국벼 몰래 들여와 재배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중부지방에 밀반입된 중국산 벼가 재배되고 있어 시장 혼란,검역문제와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벼는 수확량이 많은데다 미질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재배가 확산되고 있으나 농정당국은 정확한 반입경로나 재배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철원군내 A마을의 경우 전체 60여가구 가운데 6∼7가구가 수백평씩의 논에 중국벼를 재배으며 6천평 가운데 3천평에 중국벼를 심은 농민도 있다.최고 3년째 중국벼를 재배하는 농민도 있으며 농협 대의원도 중국벼를 심었다.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이승병 농업기술과장은 “새천년 1호,슈퍼벼,학산벼 등으로 불리는 계통이 분병치않은 중국벼가 재배됐으며 군 전체 재배 면적은 20㏊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국벼는 벼 이삭 1개당 낱알이 1백개 내외인 재래종 오대벼(철원미)에 비해 기후와 지질에 따라 2백20∼2백60개까지 달리는 등 수확량이 많은데다 줄기가 굵고 튼튼해 태풍 등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병충해에도 강하고 밥 맛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농민들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벼로 인해 철원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 우려되자 철원 김화농협은 중국벼를 수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철원농협은 올해에 한해 중국벼를 일반벼로 수매하지만 내년부터는 수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반해 중국벼를 재배한 농민들은 중국벼를 일반벼로 분류,수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벼에 대한 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산 과 섞여 시중에 유통돼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산 김화농협 미곡처리장장은 “중국벼는 철원 오대보다 일단 품질이 떨어진다”며 “철원 이미지를 지키고 중국벼의 재배 확산을 막기위해 수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이병필원장은 “중국벼로 인한 병충해 발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농업진흥청과 협의해 품질,내병성,도복 등 중국벼에 대해 품종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은 벼 품종은 국내 재배가 불가능하며 어길 경우 식물방역법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실제 단속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2001년 09월 19일 23面(10版) 춘천=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중국 `한국 과 동질품` 대량 재배

중국 동북 3성에서 한국 과 비슷한 품질의 이 국내 시세의 6분의1 가격에 대량 생산되고 있어 2004년 이후 국내 시장 추가 개방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농림부가 최근 중국 현지에 조사단을 보내 파악, 발표한 중국 농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인접한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 3성에서 한국 과 비슷한 품종이 연간 국내 생산량(5백29만1천t)의 2.4배나 되는 1천2백70만6천t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에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재배품종도 모양이 길고 끈기가 없는 안남미(장립종)에서 국내 품종과 비슷한 자포니카 계열의 중단립종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맛과 향에서 한국 과 별 차이가 없는 초산.설봉 등 자체 개발한 중단립종 품종을 재배하는 것은 물론 최근 국내와 기후가 비슷한 일부 지역에선 진부 등 한국 품종을 직접 들여와 심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최신 가공.포장 시설과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국내 시세(80kg들이 가마당 18만원선)의 6분의 1인 3만원 수준인 데다 바닷길로 하루 이틀이면 수송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지 조사를 다녀온 농림부 김종진 식량정책과장은 "중국이 1997년 이후 정부 수매가격을 계속 낮춰 우리 과 가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데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중국 은 국내 시장을 2004년까지 최소시장접근물량(MMA.지난해에는 국내 소비량의 2%인 11만4천t)만큼 개방키로 한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정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9만4천t이 국내에 수입돼 전량 가공용으로만 사용됐다.

중앙일보 2001년 07월 06일 34面(10版)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NIE] `남아도는 쌀` 의 딜레마


한가위를 앞두고 풍년이 들었는데도 농민들이 울상이다. 이 남아돌아 가격 폭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가의 농사 수입은 전체 농업소득의 52%를 넘어 값이 내리면 타격이 크다. 그렇다고 정부가 무한정 수매할 수도 없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자유경쟁을 해치는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막아서 그렇다. 게다가 국내 값은 국제시세보다 비싸 수출할 수도 없다. 현재 농사는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고 흉년이 들어도 걱정이다. 문제 어떻게 풀까.


생산.소비 실태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지난해말 현재 전체의 9%며, 벼 재배 면적은 국토의 13%에 해당한다. 국민 1인당 소비량은 1990년에 1백19.6㎏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3.6㎏으로 10년새 22%(26㎏) 줄었다. 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선 일반적으로 1년간 소비량을 1인당 1섬(1백44㎏)으로 본다.

소비가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먹는 습관이 바뀌어 빵.라면.햄버거 등을 많이 찾고 밥을 덜 먹기 때문이다.

올 생산량은 3천6백50만섬으로 추정하는데, 정부는 지난해보다 50만섬이 줄어든 5백75만섬을 수매할 예정이다.

나머지 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으면 재고로 남는다. 지난해까지 수매분에 올가을 수매분까지 포함하면 재고 물량이 1천만섬에 이를 것이라는 게 농림부의 전망이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적정 재고량을 연간 생산량의 17~18%(5백50만~6백만섬)로 본다. 그런데 연간 생산량의 30%가 쌓여 있는 것이다. 남는 을 외국에 수출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국내 값이 국제시세의 4~6배이기 때문이다.

◇ 활동 주제

①농경생활을 배경으로 한 속담이 많다. 벼농사 관련 속담을 찾아 그 뜻을 익히며 조상의 지혜를 되새겨 본다.

②우리 조상들은 볏짚을 소 먹이로 하거나, 짚신을 삼는 데 사용했다. 또 가마니를 짜거나 초가의 지붕을 얹기도 했다. 짚풀생활사박물관 사이트(http://www.zipul.org)를 방문해 볏짚의 용도를 알아보자.

③지게.삽.호미.낫.써레 등은 우리나라 재래 농기구다. 시대별로 사용하던 농기구를 정리하고 그 쓰임과 생김새도 알아본다.

④벼농사 1위 국가는 인도, 다음은 중국이다. 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와 해당 국가의 값도 조사한다.

⑤보릿고개란 무엇인가. 어떤 음식을 먹으며 보릿고개를 넘겼을까?

⑥우리나라의 로 만든 시식(時食)을 알아보고 그 중 세가지만 골라 외국인들에게 음식의 요리법.맛 등을 외국어로 소개한다(☞설날 가래떡, 대보름날 약식, 한식의 쑥떡, 칠석날의 백설기, 추석의 오려송편, 상달의 시루떡 등)

⑦국산 은 가공한다면 수출이 가능하다. 세계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보자. 이미 시장에 나온 레토르트 떡볶이류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우리 고유의 요소가 가미된 제품이면 좋다.

재고 급증으로 값 폭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 매실 진액을 입혀 피를 맑게 하고 체질 개선 효능이 있다는 `초록매실 ` , 상황.영지 등 버섯종균을 넣어 배양한 `버섯` 등 기능성 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들 은 보통 보다 값이 비싸며 인기도 좋다.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성 을 생각해 특허를 내보자(예 : 다이어트 , 피자맛 등).

⑨우리나라 곡물 전체 자급률은 1970년 80.5%였으나 지난해에는 28.4%로 떨어졌다. 자급률은 97년 1백5%에서 지난해 1백2. 7%였다. 최근 정부는 2004년 시장 개방 추가 협상에 대비해 내년부터 증산정책을 포기하고 휴경제를 추진한다고 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적정 수준의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게 좋다. 내가 농림부장관이라면 어떤 정책을 펴고 싶은가□

⑩논은 벼농사 외에 홍수 조절 기능도 있다. 홍수 때 우리나라 전체 논에 가둘 수 있는 물은 36억t이며, 이는 춘천댐 저수량의 24배에 해당한다. 논의 홍수조절량과 맞먹는 다목적댐의 건설비는 15조원에 이른다. 논을 휴경한다면 재고는 줄지만 홍수로 입는 사회적 손실이 클 것이다. 논이 주는 혜택을 세가지만 더 알아보자.

중앙일보 2001년 09월 18일 21面(10版) 이태종 기자 <ltaejong@joongang.co.kr

 


[사설] 쌀정책 전환, 추진이 문제다

정부가 어제 내놓은, 증산정책의 사실상 포기를 골자로 하는 중장기 산업 대책은 현재의 우리 농업, 그리고 주곡(主穀)인 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소비를 웃도는 생산으로 심각한 재고 누증에 처해 있고,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와 재협상을 앞두고 시장개방에 대한 사전 정비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갖는 주곡으로서의 위치와 정치적 민감성에 비춰볼 때 현 정부와 다음 정부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정책 전환도 그것이 현장에서 잘 집행되려면 충분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걱정은 정부가 과연 그래왔고 그럴 준비 자세를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과잉문제가 대두된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닌데 올 봄까지도 다수확 정책만 고집해온 게 바로 농림부였다.

또 농림부는 이번에 추곡수매 동의제를 개정하겠다고 밝힌 이상 당연히 올 국회에 폐지안을 발의하는 게 옳다. 올해를 넘긴다면 농민 표를 의식한 정치권 입장에선 선거가 열리는 내년엔 결정이 더욱 어려워져 제대로 논의 한번 못해본 채 결국 시장개방 재협상 직전에야 호들갑을 떨 게 불보듯 뻔한 까닭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중장기 대책으로 생산 기반이 상실돼선 안된다는 점이다. 농민들에 대한 소득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속한 농사 포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과제는 생산 포기가 아닌 수급의 균형 유지인 만큼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통일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적정 수준의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번 무너진 농작물 생산기반을 되돌리긴 어렵다. 콩.목화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 시장을 내주자 국내 생산기반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농사가 버리기 어려운 기본산업이라면 정책전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고 또 그 진통은 생산적이어야 한다. 그 점에서 이해당사자인 농민은 물론 정부와 국민이 깊은 이해와 지혜를 모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중앙일보 2001년 09월 06일 02面(10版)

 


캔 막걸리 나왔다… 1년이상 장기보관 가능

지난 1992년 캔 막걸리를 개발해 화제가 됐던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고려양조공업주식회사 회장 조천영(趙天永·55)씨가 우여곡절 끝에 최근 음료성 캔 막걸리 ‘아이캔(I Can)’을 출시했다.캔 막걸리 개발후 9년만이다.

각종 음료를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했던 조씨는 친구의 권유로 1년동안 연구끝에 캔 막걸리를 개발했다.캔 막걸리는 완전히 익은 술을 진공 캔 속에 넣어 더이상 발효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1년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일반 막걸리가 유통과정에서 완숙되도록 된 것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신규 제조면허가 금지된데다 판매지역 제한 규정에 묶여 위탁생산도 불가능했다.미국 교포가 수출 신용장을 보내왔지만 응할 수가 없었다.중국에 공장을 세우자는 제의도 있었으나 포기했다.

조씨는 ‘막걸리의 제조 및 장기저장 방법’으로 95년 6월 특허를 받았으나 회사가 쓰러지는 아픔을 맛보아야했다.신규 주류제조면허를 받는데 도움이 될까싶어 당시 유력 중견그룹 산하 기업에 편입했으나 그 회사가 부도로 무너지면서 조씨의 회사도 은행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조씨는 포기하지 않았다.가동을 멈춘 공장을 일주일마다 찾아 기계를 닦고 기름칠을 하는 등 돌봤다.은행측도 호의적이었다.

조씨는 4년만인 1999년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새 법인을 만들고 경매를 통해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지난해 규제가 풀리면서 탁주와 약주에 대한 주류제조면허도 받았다.올해 지역제한판매 규정도 없어져 생산을 시작했다.

조씨는 기존의 막걸리로는 승부하기 어렵다고 판단,돗수가 맥주와 비슷한 4도짜리 저알콜 막걸리에 약간의 탄산가스를 주입했다.젊은이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딸을 통해 무난하다는 반응을 얻었다.등산로와 테니스장 등의 시음에서도 반응이 좋아 지역판매망을 확충하고 있다.

조씨는 “캔 막걸리가 남아도는 소비 촉진에도 큰 몫을 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앙일보 2001년 09월 18일 23面(10版) 횡성=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벼의 기원과 전파, 한국의 벼

현재 재배하고 있는 벼와 근연(近緣)인 야생벼[野生稻], 즉 벼속에 속하는 식물들은 아시아의 열대지방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및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벼(O. sativa)의 선조가 어떤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식물학적인 유연관계로 볼 때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여러해살이 야생벼 O. perennis의 일종인 O. balunga로부터 분화(分化)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재배하는 벼(O. sativa)의 발상지는 남부 및 동남 아시아의 기온이 높고 다습한 습지대인 것으로 생각되며, 서부 아프리카에서 재배하는 O. glaberrima는 그 기원이 다른 것으로 본다. 오늘날 재배하는 벼의 순화(馴化) 및 재배는 지금부터 최소한 4,000∼5,000년 전에 인도의 갠지스강(江) 유역, 북부 미얀마 ·타이 ·라오스 ·인도차이나 ·중국 남부지역 등지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각각 독립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곳으로부터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벼의 전파 경로는 대략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즉, 서쪽으로는 이란을 거쳐 카프카스 지방에 전해지고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기원전부터 재배하였으며, 7∼8세기경에는 이 지방에서 벼의 재배가 일반화되었다. 유럽으로의 전파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터키를 거쳐 발칸 반도에 전파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8∼13세기경 아프리카 북부지방을 거쳐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전파되어 지중해 연안으로 퍼졌으며, 중국에서 직접 전파된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 전파된 것은 기원전에 인도에서 해상로를 따라 동부 아프리카에 직접 전파된 경우, 6∼7세기경 중앙 아시아 및 고대 페르시아 지방으로부터 북부 아프리카로 전파된 경우, 서부 해안지대에서 오랫동안 자생(自生)해오던 것이 대륙으로 보급된 경우가 있다. 동부 아시아로는 중국에서 BC 2700년의 오곡설(五穀說)이 있던 것으로 보아 벼가 가장 오래 된 농작물임을 알 수 있고,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었다.

남쪽으로는 자바에서 BC 1084년에, 스리랑카에서는 BC 513년에 벼를 재배하였다. 남아메리카 대륙에는 16세기 초 포르투갈인에 의하여, 미국에는 1699년에 네덜란드 배에 의하여 벼가 전파되었고, 미국의 서부는 20세기 초에 극동에서 전파되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제도에는 19세기 중엽에 전파되었다.

벼는 한국의 농작물 중에서 가장 오래 된 농작물이다. 중국의 기록과 김해 조개더미에서 발굴된 탄화(炭化)된 쌀덩어리 및 기타 유물 등으로 미루어 보아 지금부터 약 2,000년 전에 재배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76년 경기도 여주에서 지금부터 약 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화미(炭化米)가 발굴됨으로써 한국 벼농사의 기원이 매우 오래 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전파 경로는 분명하지 않으나 벼의 원산지 중의 하나인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바다 건너 한국 남부지방으로 들어온 경우와, 중국의 중북부지방을 거쳐 육로 또는 해로(海路)로 한국 중부지방에 전파된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와 신라 초기의 벼농사를 기록하고 있고 삼국의 벼농사 장려기록, 연못과 제방의 수축에 관한 기록들이 있으며, 중국의 기록에도 신라의 벼농사에 관한 것이 있다.

그러나 벼의 종류에 관한 기록은 1429년의 《농사직설(農事直說)》에 수경(水耕) ·건경(乾耕) ·이앙(移秧)에 관한 기록이 있어 밭벼와 논벼를 구별한 것이 최초이며, 그 후 《금양잡록(衿陽雜錄)》에 밭벼 3품종, 논벼 24품종 등 총 27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1682년에 저술된 《산림경제지(山林經濟誌)》에는 36품종, 1771년에 간행된 《고사신서(攷事新書)》 <농포편(農圃篇)>에는 조도(早稻) 7품종, 차조도(次早稻) 3품종, 만도(晩稻) 19품종을 합한 29품종이 기록되어 품종을 생육기간별로 구분하였고, 1760∼1845년에 저술된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는 68품종이 기록되어 있다.

1907년에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이 수원에 설립된 후 1911∼1912년에 조사한 한국 벼품종은 메벼 876품종, 찰벼 383품종, 밭벼 192품종을 합하여 총 1,451품종이었다. 이 시대의 주요 재배품종은 미조(米租) ·노인조(老人租) ·다다조(多多租) ·모조(牟租) ·조동지(趙同知) ·남조(南租) ·흑조(黑租) 등이었다.

한국 재래종의 일반적인 공통 특성은 ① 대부분 유망종(有芒種)이고, ② 이삭의 벼알수가 많으며, ③ 대립종(大粒種)이 적고, ④ 분얼이 적으며, ⑤ 키가 커서 쓰러지기 쉽고, ⑥ 도열병(稻熱病)에 약하며, ⑦ 건조한 땅에 잘 견디고, ⑧ 저온발아력(低溫發芽力)이 높으며, ⑨ 조생종(早生種)이 많고, ⑩ 탈립(脫粒)이 쉽게 된다는 것 등이다.

1910년경부터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일본에서 벼품종이 많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는데 30년대에는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의 재배면적이 전체 논면적의 약 67%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 때 가장 많이 재배된 품종이 곡량도(穀良都)였다. 한편 1917년부터 수원농사시험장에서 한국의 기후 ·풍토에 알맞은 벼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교잡육종법(交雜育種法)을 통한 적극적인 품종개량사업을 시작하여 1938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육성한 풍옥(豊玉)과 일진(日進)을 농가에 보급하게 되었다.

그 후 계속 새로운 육성품종이 나오게 되었고, 1960년대에는 국내에서 육성한 품종들의 재배면적이 전체의 58%를 차지하였다. 1910년대 이전에 재배되던 재래종으로부터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의 보급, 국내에서 육성한 품종의 보급 등의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의 벼품종들은 각종 작물학적 특성이 크게 개량됨으로써 품종의 수량성(收量性)도 많이 향상되었으나 이들 개량된 품종들도 도복(倒伏)에 약하고, 내비성(耐肥性)과 내병성(耐病性)이 약하여 획기적인 생산성 증대(生産性增大)를 기대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1970년에 육성된 통일(統一) 품종은 그때까지 재배되던 일본형 품종과는 초형(草型)과 여러 가지 특성이 완전히 달라 한국 벼품종의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 품종은 일본형과 인도형을 교잡하여 육성한 것으로서 키가 작아 쓰러지지 않고 내비성과 내병성이 강하여 많은 수량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 후 통일품종의 단점을 개선한 유신 ·밀양 23호 ·만석 ·조생통일 등의 품종이 계속 육성 ·보급되어 1970년대 후반에는 이들의 재배면적이 총 논면적의 50%를 넘어서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따라서 최근 한국의 벼농사는 일본형 품종과 통일형 품종이 함께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야후백과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