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민물 낚시

가을이다. 아침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이맘때면 여름철 무더위에 입질이 뜸하던 붕어들이 활력을 되찾는 시기다. 표층수온이 떨어지고 붕어의 몸놀림이 빨라지면서 곳곳에서 활발한 조황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낚시 마니아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댐과 저수지마다 장마로 수위가 높아져 물빼기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에 붕어낚시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이기도 하다. 살포시 솟아오르는 '찌’를 바라보면 벌써부터 손이 찌릿해오고 가슴이 뛴다. 이제 세상 근심 걱정 모두 호소(湖沼)에 털어 버리고 낚시를 드리운 채 붕어와 자신 그리고 주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무아지경에 빠져보자.

■ 포인트
 과연 어떤 포인트에 앉아야 짜릿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을까. 낚시꾼이면 누구든 제일 먼저 생각하는 민감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배수가 잦은 여름철엔 포인트 사정이 시시각각 판이하게 달라지고 낮과 밤에 따라 포인트가 달리 형성됨에 따라 포인트 선정이 결코 쉽지 않다.
 붕어는 겁이 많고 예민해 항상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어종이다. 때문에 두 가지 점을 유의하면 쉽게 포인트를 선정할 수 있다.
 첫째 깊은 곳 보단 얕은 곳을 찾아라.
 둘째 만수위일 경우엔 풀밭이 적격이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어느 낚시터나 만수위 또는 80% 이상의 오름 수위를 보인다. 이 때가 산란철 이후 찾아드는 제2의 씨알 호기로 불안정한 수위로 인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붕어가 서서히 얕은 수심층으로 이동한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채비가 걸리는 경우가 잦은 만큼 초보 낚시꾼들에게는 인내심이 중요하다.

■ 가을 낚시 적지

 △ 소양호=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소양호는 춘천시 북산면·동면, 양구군 양구읍·남면, 인제군 남면·인제읍 등 3개 군과 7개 읍·면에 걸쳐 있다.
 소양호의 주요 낚시장소는 소양강댐에서 동면방향 여객선을 타고 20분 가량 가다가 나타나는 큰 산막골과 양어장이 있는 작은 산막골 일대가 대표적이다. 이 곳에서는 주로 붕어, 잉어, 향어가 나오는데 붕어는 장마 직후 댐 수위가 안정을 되찾을 무렵이 피크다.
 또 동면 낚시터 입구에서 상류 쪽 3.5km 지점의 우측에 위치한 지류권 낚시터인 물노리도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이밖에 △오항리 △조교리 등지가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 춘천호= 춘천시내에서 약 12km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로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상류는 파로호 밑까지 이어진다. 붕어, 잉어, 누치, 마자, 모래무지, 쏘가리, 피라미, 빙어 등이 서식하고 있고 주위의 경치가 매우 뛰어나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도 한 것이 특징.
 대부분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고 주변에 민가(음식점, 낚시점)가 있어 편리하다.
 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는 △팔각정 △고탄리 △지암리 △ 원평리 △신포리 △원천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춘천댐에서 화천방향으로 호수를 따라 5km쯤 가면 보이는 고탄낚시터의 경우 붕어, 누치, 피라미가 많이 나오며 운이 좋으면 대형 잉어의 손 맛을 맞 볼 수 있다.

 △ 의암호= 의암호가 낚시터로서 갖추고 있는 특징은 무엇보다 춘천시내에서 걸리는 소요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멀어야 20분 안에 도착되고 공지천 낚시터는 산책삼아 걸어가도 된다. 의암호의 주요 낚시장소는 △의암댐 상류 약 1km 지점에 위치한 덕두원 △덕두원 낚시터에서 상류쪽의 대각선으로 마주보이는 송암리 △붕어섬 △ 의암호 중상류 밋밋한 지형에 위치한 금산리 등이 있다.  

 

■ 낚시터 에티켓 - 일부 음주가무 눈살 주위배려 아쉬워(김철수 춘천署 북부지구대)

은빛처럼 반짝이는 호소 수면위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살포시 솟아오르는‘찌’를 기대하며 깊은 상념에 젖는다. 하지만 요즘 낚시터 좌대 또는 호소에 나가보면 눈살을 찌푸릴 때가 종종 있다. 이럴 때 20년 경력의 낚시꾼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축록자는 불견산'. 물고기를 낚기 위해 낚시를 하지만 물고기에 욕심을 내고 집착하다보면 진정한‘꾼’이 아닌‘어부’가 된다는 사실을 초보 낚시인들은 잘 모르는 듯해 항상 낚시를 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일부 낚시인들은 낚시를 드리운 채 음주가무를 즐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다.
 더불어 낚시터에 오면서 가지고 온 각종 음식물들을 버려둔 채 집으로 돌아가 일부 낚시터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결국 낚시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하고 낚시를 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수질과 주변 환경을 그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낚시꾼은 물고기가 아닌 도(道)와 인생을 낚는 것이다. 다시금 깊은 상념에 빠진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호소의 거울 같은 수면 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때 저 멀리 서산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곳 하늘을 붉게 물들여 황혼이 깃들기 시작한다.
 어느덧 내가 즐겨 찾는 춘천 소양2교 인근 의암호 낚시터에서 바라본 아치형 교량엔 삼색등이 반짝이고 강 건너 수 많은 불빛은 물결따라 수면위에 여러 폭의 그림이 그려지고 수면위로 살짝 솟은 ‘케미’가 어둠 속에서 가물거린다. 이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챔질, ‘피~잉’하는 소리와 함께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를 통해 손으로 전해오는 전율은 짜릿하다

 

낚시장비 길라잡이

민물 낚시에 필요한 장비는 다른 낚시의 장비와 비슷하지만 주로 릴이 없는 대낚시를 하게된다. 장비는 낚싯대 찌 받침대 받침틀 원줄 목줄 봉돌 바늘 살림망 등이다.

 ▶ 낚싯대
 2, 2.5, 3 칸의 낚싯대와 받침대, 초보자용 세트가 있다. 초보자의 경우 세트로 된 낚싯대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너무 긴 낚싯대를 사용하게 되면 컨트롤이 어렵다. 재질은 경질대의 대를 사용한다.
 ▶ 받침대
 받침대는 낚싯대의 길이에 맞게 사용하고 초보자의 경우 가능하면 낚싯대와 받침대 세트 이용이 수월하다.
 ▶ 찌
 찌는 민물낚시에 필수적인 매우 중요한 장비다. 그 만큼 선택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은 찌톱이 가늘고 부력이 좋은 찌를 선호하지만 봉돌이 커져 고기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찌를 잃어버릴 것을 대비, 여분의 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낚싯줄
 낚싯줄은 원줄과 목줄로 구분한다. 낚싯대 초리 끝에서 채비까지를 원줄이라 하고 목줄은 낚싯바늘과 봉돌을 달아 채비를 갖추는 줄이다.
 줄의 호수 선택 시 너무 큰 것을 사용하면 찌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고기가 경계심을 가질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너무 작은 것을 사용하면 큰 고기에 의해 끊어질 우려가 있다.
 ▶ 낚싯바늘
 낚싯바늘이 작으면 고기가 이물감을 주지 않는 점에서는 좋지만 너무 작으면 잘 걸리지가 않아 입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초보자의 경우 보통 붕어낚시에서 5~7호의 바늘을 사용한다.
 ▶ 봉돌
  봉돌은 조개봉돌, 고리봉돌, 도래봉돌, 편납, 금추등의 봉돌이 있으며 다양한 무게를 사용한다. 이밖에 렌턴이나 여러가지 필요한 장비를 갖추면 준비는 모두 끝.


이재현 akcob@kado.net<강원도민일보, 2003.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