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에는 왜 낙하산이 없을까?

 

 영화에서 자주 보는 것처럼 제트전투기에는 비상탈출용 장비가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만약 더 이상 안되겠다 싶을 때는 탈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전투기 천장이 열려 조종사 좌석이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그러면서 낙하산이 열리고 조종사는 무사히 귀환한다.

 

만약 여객기에도 이러한 장치가 있으면 한꺼번에 몇백명이 죽는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비행기를 타본 사람치고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그렇지만 언제나 현실은 냉엄하다. 실제로 여객기가 이러한 장치를 갖추게 되면 비행기의 제조비가 높아지고 운임도 최소한 열 배는 오를 것이라고 한다. 차라리 그 정도 돈이 더 든다면 다른 안전대책에 투자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그럼 이보다는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좌석 수에 맞도록 낙하산을 장치하여 만일의 경우 비상구에서 뛰어내리는 방법은 어떨까, 여기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낙하산으로 공중에서 뛰어내리기 위해서는 비행기가 시속 300km 이하로 날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의 압력으로 죽을 위험이 있다. 그런데 점보 여객기 등은 시속 300km 이하가 되면 이미 추락 직전의상황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여객기는 추락하기 전까지 절대로 문을 열어선 안 되므로 낙하산으로 탈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신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위험에 직면했을 때는, 혼란을 일으키지 말고 오로지 조종사의 말에 그대로 따르는 수밖에 없다.

 

*출처:「배꼽은 과연 상반신인가 하반신인가」